Friday, November 27, 2009

21세기 진보 지식인 지도 - 한겨레

(22) 스튜어트 홀 Stewart Hall

스튜어트 홀은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이론가이자 독립 좌파 지식인이다. 1932년 자메이카에서 아프리카 출신 혼혈가정에서 태어나 1951년 영국에 건너왔다. 초기에는 신좌파 지식인들과 교류하면서 초대 편집인으로 <뉴 레프트 리뷰>를 창간했다. 그 후 리처드 호가트, 레이먼드 윌리엄스 등과 함께 ‘영국 문화 연구’를 출범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버밍엄대 현대문화연구소장을 맡아 활동하며 ‘버밍엄학파’의 독특한 학풍으로 전세계 문화연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인종이나 젠더, 텍스트의 의미구성 과정 등을 언어와 헤게모니의 관점에서 접근했으며, 후기에는 특히 흑인의 디아스포라적 정체성 문제에 주력했다. <오늘의 마르크스주의> 등의 잡지를 통해 정치비평에 열성적으로 참여했으며, 영화, 사진, 텔레비전 등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진보적 관점을 전파하는 일에도 힘썼다...

보수 ‘국민 공략’ 넘는 진보 ‘전방위 공략’ 제안

Sunday, November 22, 2009

소비자 무의식적 선택 활용 '뉴로마케팅' 관심

당신은 마트서 왜 '오른쪽' 으로 가시나요

소비자 무의식적 선택 활용 '뉴로마케팅' 관심
빨간색 가격표·한정 판매에 무의식적 소비 분출
기아차 'K7'·백화점 '음악'등 응용범위 늘어나

뉴로마케팅이 뜨고 있다. 뇌 분석 기술이 발달하고 관련 연구가 발전하면서 소비자의 무의식적이고 감성적 선택 결정과 관련한 행동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뉴로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제전문잡지 포춘은 뉴로마케팅을 '미래를 이끌 10대 새 기술'로 꼽기도 했다.

그 밑바탕에는 신경 경제학이 있다. 뇌는 100억~1,000억 개의 신경 세포로 구성돼 있는데 신경 세포들이 다른 세포들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전기적 활동이 일어나고, 이런 정보를 통해 사람의 속내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마케팅을 접목하면 소비자의 속 마음을 읽어 물건을 사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뉴로마케팅이다...

당신은 마트서 왜 '오른쪽'으로 가시나요

Saturday, November 21, 2009

인도네시아 호빗족은 신종 인류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무더기 화석으로 발견된 1만8천년 전 인류는 질병이나 고립으로 왜소해진 현생인류가 아니라, 원래 다른 인류 종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스토니 브룩스대학 연구진은 영국 통계학회지 `시그니피컨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잘 보존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여성의 유골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일명 `호빗족'으로 불렸던 이들 화석을 놓고 일부 학자들은 원시 인류가 섬에 고립돼 수천년 동안 자연선택에 의한 이른바 `격리왜소화'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학자들은 이들의 뇌 회백질 부피가 현생인류의 3분의 1인 400㏄도 안 되는 침팬지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갑상선 결함으로 왜소증을 일으킨 현생인류라고 맞서 왔다.

윌리엄 융거스 박사 등 연구진은 그러나 `LB1'으로 명명된 신체 골격이 거의 온전히 보존된 여성 유골을 분석해 유전적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들이 현생인류나 소뇌증에 걸린 인류와는 다른 제3의 종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호빗족은 신종 인류

Friday, November 20, 2009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직과 ‘한솥밥’

청소용역 노동자 503명 등록 ‘서비스지부’ 출범

“아줌마 또는 미화원이란 이름으로 빼앗긴 노동자란 이름을 오늘에야 되찾았습니다.”
부산지하철 소속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과 노조의 한 식구가 됐다.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 박양수)는 20일 노포차량기지창 후생관에서 서비스지부 출범식을 열었다. 새로 출범한 이 조직은 부산지하철에서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비정규직 외주노동자 503명으로 이뤄진 지하철 노조 산하 지부다. 그동안 지하철 소속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전국공공서비스노조 부산공공서비스지부에 속해 있다가 최근 개별 가입절차를 밟아 부산지하철노조 정식 조합원이 된 것이다...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직과 ‘한솥밥’

농성 뒤 남은 건 주홍글씨와 트라우마

쌍용차 노동자 공황장애 속 자살 기도…
용산 철거민은 죽음이 갈라놓은 동지애로 고통

농성은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음식을 끊는 결단을 해야, 공장을 점거하는 투쟁에 나서야, 철탑에 매달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겨우 시선을 주었던 세상은 농성이 끝나면 다시 냉정한 등을 보인다. 그러나 농성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 그래서 '농성 후폭풍'이 더욱 무섭고 슬프다. 아무도 결코 농성을 즐기지 않는다...

농성 뒤 남은 건 주홍글씨와 트라우마

아이 입에서 계란 썩는 냄새가 나요

초등학교 2년 자녀를 둔 주부 이현경(40·가명)씨는 어느 날 아이의 얘기를 듣다 기겁해 뒷걸음질을 쳤다. 아이의 입에서 계란 썩는 냄새가 났기 때문.

천사 같은 아이의 입에서 어떻게 그런 냄새가 날 수 있는지도 놀라웠지만, 양치를 안 하거나 흡연 등의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인 줄만 알았던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병원을 찾은 결과 입 냄새의 원인은 바로 호흡기 질환. 구취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치아질환의 문제가 아니라면 주로 코골이와 축농증?비염 등 호흡기 계통의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 전문 한의원인 아이누리 네트워크 잠실점의 박성남 원장은 "호흡기 질환 중 가장 많은 코골이로 인해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침 분비가 줄어들고 구강 내에 침이 부족해 입 냄새를 유시키는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 조성, 구취가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아이들이 코골이를 하는 경우 대부분 비염이나 천식, 축농증, 편도 및 아데노이드가 비대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가장 많은데 '아데노이드'란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호흡기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일반적으로 3∼4세경에 나타났다가 사춘기 시기인 14∼15세가 되면 사라진다.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겨 붓는 것을 '아데노이드의 비대증'이라고 하며 만성인 경우 코막힘, 코골이, 중이염, 입호흡 등이 나타나 신체?정신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결국 아데노이드 비대가 코를 통한 호흡을 방해해 입호흡과 입 냄새를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치료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 원장은 "아데노이드는 코로 들어가는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 공해물질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되도록 수술을 안하는 것이 좋다"며 "이 질환을 앓는 아이의 경우 대부분 속열이 많기 때문에 한약처방으로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데노이드가 너무 비대해 도저히 숨을 쉬기 어렵거나 농양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박 원장의 의견.

이 밖에도 입 냄새의 주원인 중 하나는 '식적'이다. 개그맨 이수근이 앓고 있다고 알려져 유명해진 이 질환은 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소화시키지 못한 음식이 방귀나 트림으로 기분 나쁜 냄새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말한다.

박 원장은 "식적은 위장의 열이 입 안 수분을 마르게 해서 세균증식을 돕기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하다"며 "심할 경우 장에서 나오는 독소로 인해 계란 썩는 듯한 냄새가 입을 통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식적이 있는 아이의 경우 간혹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자는 동안 침 분비가 되지 않는 것이 그 원인이다.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식적에 걸렸을 경우 소화제나 손가락을 따는 등의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한의원 등을 찾아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식적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육류위주의 잘못된 식사습관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일일 섭취량은 1000~1500㎉이므로 몸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아이 입에서 계란 썩는 냄새가 나요”

노령화지수 50여년만에 8배로

통계청, 1950년대 통계연감 DB서비스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가 50여년만에 8배로 상승했으며 2000년대 이후에도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통계연감(1952~1962년)'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1955년 2천150만명에서 올해 4천875만명으로 2.3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노령화 지수는 8.0에서 63.5로 상승했다. 이는 2000년의 34.3보다도 크게 높은 것으로 최근 들어서도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령화지수는 65세 이상자를 0~14세 인구로 나눠 100을 곱한 것이다...

노령화지수 50여년만에 8배로

Thursday, November 19, 2009

핵심 생산인구 2천만명선 붕괴임박

경제 노쇠화 빨라…잠재성장률 타격

우리나라의 핵심 생산가능인구가 1년여후인 2011년에는 2천만명 아래로 주저앉는다. 이는 한국경제의 노쇠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조속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5∼49세 핵심 생산가능인구(이하 핵심인구)는 지난 2007년 2천6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2천58만8천명, 올해 2천42만6천명에 이어 2010년 2천19만6천명, 2011년 1천994만8천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2011년의 핵심인구는 4년전에 비해 71만명이 감소하면서 2천만명 선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핵심인구가 2천명 아래에 머문 것은 2000년(1천981만6천명) 이후에 없었다...

핵심 생산인구 2천만명선 붕괴임박

Wednesday, November 18, 2009

‘성인용 과학관’은 허튼 상상?

어린이·청소년 체험교육장으로 운영 치우쳐
“과학과 사회연관성 다룰 공간 필요” 목소리

“혼자 과학관 전시실을 거니는 40대 남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까? 왜 우리 과학관엔 어른들이 볼만한 전시 프로그램들이 이토록 적은 걸까?”

우리나라 과학관이 지나치게 어린이와 청소년 체험 교육용으로 짜여 있어 현대 과학관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3일 국립과천과학관 1돌을 맞아 과천과학관과 과학기술학회·과학사학회가 ‘현대 사회에서 과학관의 역할’을 주제로 연 학술대회에서 여러 발표자들은 우리 과학관의 청소년과 성인용 프로그램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성인용 과학관’은 허튼 상상?

몸무게 1㎏이 세균?…인체 ‘세균지도’ 나왔다

미 콜로라도대 연구팀 작성
겨드랑이-발바닥, 배꼽-오금 세균 비슷
집게손가락, 손·발바닥 세균 종류 다양해

“미생물의 눈으로 보면, 사람 몸은 하나하나가 ‘작은 우주’다. 사람 몸의 세포 수보다 훨씬 많은 수(100조개 추산)로 몸에 서식하는 세균(박테리아)은 종류만 해도 수천 종에 이른다. 보통 어른의 몸무게 중 1㎏가량은 이런 미생물 무게로 추산된다.”(김지현 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학 등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의 평상시 몸에 사는 세균의 분포를 가장 폭넓게 조사해 ‘인체 세균 지도’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몸무게 1㎏이 세균?…인체 ‘세균지도’ 나왔다

Wednesday, November 11, 2009

삶과 일의 균형 추구…자부심 커 이직률 0.1%뿐

[이직 길라잡이 그곳이 궁금하다] ① 유한킴벌리

신규사업·마케팅 분야 경력직 수요 집중돼…
공채와 승진차별 없어 여성에게 기회 많아…
대기업에 급여 뒤져도 동료 배려 문화 강점

“회사가 크거나 안정된 것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진 것 같다.”
유한킴벌리 이은욱(53·사진) 부사장은 직장인들로부터 이직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한겨레>와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함께 벌인 설문조사(<한겨레> 10월29일치 22면 참조)에서 경영기획·전략 분야와 재무회계 분야에서 옮겨 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견줘 매출이 100분의 1이지만 직원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은 이에 못지않다”며 “일이 삶의 중심이라기보다 ‘삶의 일부분’임을 알게 해주는 곳이 유한킴벌리”라고 말했다...

삶과 일의 균형 추구…자부심 커 이직률 0.1%뿐

"강남 3구가 낸 재산세, 나눠 쓰면 안될까?"

[삶과경제] ‘강남 오블리주’를 꿈꾸며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이른바 ‘강남 3구’ 중 하나에 살던 우리 가족이 서울시내 다른 구로 이사한 게 지난 7월이다. 사실 그 이사로 우리가 누리는 공공서비스가 크게 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사 가 봐야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같은 서울시민 아닌가? 그런데 이사를 하자마자, 임신중이던 아내가 누리는 의료서비스가 달라졌다. 이전 보건소에서는 임신부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몇 가지 서비스가 사라졌다. 출산축하금 액수도 5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었다...

‘강남 오블리주’를 꿈꾸며

Tuesday, November 10, 2009

인삼 관련 상식

75℃에서 24시간 끓여야 면역력 ‘인삼 영양 본색’

[건강2.0]
생즙보단 끓일때 사포닌 높아져
홍삼도 체질 따져야 부작용 없어

러시아의 문호 막심 고리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세계적 록그룹 스코피언스, 산악인 엄홍길.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삼 애호가라는 사실이다. 결핵에 걸린 고리키는 인삼즙을 먹으며 창착에 힘을 쏟았다. 파킨슨병을 앓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홍삼차를 즐겨 마셨다. 2001년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한국에 온 스코피언스는 “한국 하면 가장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Korea ginseng”이라고 답했다. “(인삼을 먹으면) 몸이 강해지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등정한 엄홍길씨는 “산을 오를 때마다 홍삼차, 홍삼절편, 홍삼액을 챙겨 간다”고 말한다...


■ 신종플루 예방? 글쎄…
■ 체질에 맞게 먹어야
■ 물과 함께 약한 불에서 끓여야
■ 같이 복용하면 안되는 것들


■ 섞어먹다 탈날라. 약이되는 ‘삼 궁합’

(X) 인삼+우유: 인삼을 갈아 우유에 섞어 먹으면 쓴맛이 줄어들어 먹기 편하다. 그러나 우유는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아 소화 흡수가 잘되지 않으므로,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 종류따라 저장법 달라요


75℃에서 24시간 끓여야 면역력 ‘인삼 영양 본색’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인터뷰

“친일인명사전 편찬, 8년간 한번도 쉬운 적 없었다”

“책을 다 보고도 연구소를 비판할수 있을지 묻고 싶다”
“2004년 시민들이 7억원의 성금마련해준 게 전화위복”
“한국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준 제시할 계기 됐으면…”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인터뷰

지난 7일 오후 4시께 2800여쪽의 세 권짜리 책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한 사무실로 배달돼 왔다. 안경을 콧등에 얹고 있던 임헌영(68)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이 책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리고 담담하게 “큰 산을 넘었어”라고 말했다. 8년을 기다려 온 <친일인명사전>을 임 소장은 그렇게 처음 마주했다. 그는 2001년 연구소 부소장으로 이 사전의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책이 나온 뒤 보수 성향의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보수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임 소장은 <한겨레>와 만나 “우선 책을 봐달라. 다 보고도 비판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영달을 위해 친일을 한 인물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학문 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인터뷰

국회 사무처가 미승인 예산 사용한 경우

국회 통과 안돼도 사무처는 ‘예산 집행’

흉상건립 자료조사 위한 국외출장에 3천여만원
이정희 의원 “국회 절차 무시하는 오만한 발상”

국회 사무처가 국회에서 결정되지도 않은 사업을 미리 추진하며 다른 예산을 끌어와 전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9일 국회 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 흉상 건립에 필요한 자료 조사’를 명목으로 사무처 직원과 건립자문위 교수 등 6명이 지난 7월30일부터 8월7일까지 국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이 미국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하와이 등을 돌아다니며 사용한 비용은 모두 3132만원이다. 하지만 흉상 건립 결의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아 관련 예산이 없는 상태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의 ‘국제화 여비’를 돌려 쓰는 방법으로 이 비용을 충당했다...

국회 통과 안돼도 사무처는 ‘예산 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