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16, 2010

국가적 범죄가 몇몇 개인의 처벌로 정리될 수 있을까

“재판장님 같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국가적 범죄가 몇몇 개인의 처벌로 정리될 수 있을까

.. 한나 슈미트는 어떤 의미에서 보더라도 유죄다. 그녀가 느꼈던 모순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수백 명의 목숨과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몇몇 사람’을 처벌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할 수는 없다. 기계적으로 수용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한나나, 똑같은 일을 하고도 한나를 주모자로 지목하는 동료 수용자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진정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느냐는 한나의 질문에 우리가 쉽게 답을 줄 수 있을까. 몇몇 사람의 판결과 처벌은커녕 친일인명사전의 발간마저도 온갖 비난을 받는 사회에서 ‘제2세대’인 우리는 정말 할 일을 다한다고 할 수 있을까.

금태섭 변호사

[제794호] “재판장님 같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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