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16, 2010

끝나지 않은 용산

“해결됐다는 호도에 동의할 수 없다”

용산 참사 유족 편에서 투쟁 이끌고 경찰 출두 앞둔 이종회·남경남·박래군씨
“진실 드러나려면 아직 멀었다”

이른바 ‘타결’로 용산 참사 민간인 희생자 5명은 냉동고에서 흙 속 관으로 몸을 옮겨 뉘었다. 참사의 진실도 함께 어둠 속으로 침잠할지 아니면 밝은 햇살을 쐴 수 있을지는 이제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 되었다. 타들어가던 향이 뿌리를 드러낼 즈음,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에서 투쟁을 주도하다 수배된 ‘용산 지도부’ 3명은 농성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10개월이 넘는 동안 서울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과 명동성당에서 사실상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을 해온 그들은 이제 경찰에 출두함으로써 역설적이게도 해방의 절차를 밟게 된다.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의장과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를 1월6일 명동성당에서 만났다. 이들에게서는 오랜 수배 생활에서 오는 피로감,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르게 됐다는 안도감, 진실 규명의 숙제를 남겨뒀다는 부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좌담 도중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이충연 용산4구역 세입자대책위 위원장이 장례식 참석을 위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는 소식이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을 통해 들렸다. 다음날 신문엔 그가 어머니 전재숙씨와 눈물의 포옹을 하는 사진이 실렸다. 그는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다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가 항소심 재판을 맞아야 한다. 비슷한 시각, 용산 지도부 3명도 경찰서에 출두해야 한다. ‘용산’은 끝나지 않았다.

[제794호] “해결됐다는 호도에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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