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8, 2010

환경련 공동대표로 인생 3막 여는 지영선씨

[이사람] “도전하는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도전하는 사람.’ 지영선(60·사진) 전 보스턴 총영사의 글을 읽노라면 이 두 마디 말이 떠오른다. 33년 기자생활을 접고 외교관의 꿈을 키웠다. 보스턴 총영사로 2년3개월. 그는 다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시민환경단체 환경운동연합의 공동 대표가 되었다...

6학년 진학을 앞두고 읽기 교재를 미리 보고 있던 보스턴의 한인 학부모 아그네스의 열 살 난 아들이 흐느껴 울었다고 했다. 왜 그러냐는 엄마의 물음에 아이는 이렇게 되물었다. “엄마, 왜 한국 사람들은 착한 일본인들을 그렇게 괴롭혔어요?” 막내아이를 자신의 뿌리에 대한 모멸감으로 울게 만든 그 책을 이미 큰아들과 딸이 학교에서 읽고 배웠다는 생각을 하니 아그네스는 기가 막혔다고 했다.

아그네스를 비롯한 학부모들이 원했던 것은 보스턴 총영사가 학교와 교육당국에 항의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지영선 총영사는 그보다 훨씬 멀리 나갔다. “(해당) 학교와 매사추세츠 주정부 교육청, 상원의원 등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편지를 보냈지요. 한인 사회가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한인 단체장들과 한국학교 관계자, 한인신문 기자들을 초청하여 두 학부모의 발표 자리를 마련했고요. 그해 말엔 미국주재 한국 총영사 전체회의에 이 문제를 들고 갔지요.” 그의 발제로 <요코 이야기> 문제는 보스턴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총영사관 10곳이 함께 대처해야 할 사안으로 떠올랐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언론을 통해 이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보스턴 글로브>의 논설위원을 만났고, 결국 한국사를 전공한 하버드대 교수의 기고가 그 신문에 게재되었다. 그렇게 그 사건은 미국사회에 이슈로 떠올랐다. 로스앤젤레스 등 많은 학교에서 그 소설을 교재목록에서 제외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자들의 용어로 표현하면 지영선 총영사는 보스턴에서 ‘특종’을 건진 것이다...

“도전하는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Sunday, January 17, 2010

“나비족은 우리의 고통받는 이웃”…아바타 신드롬

조만간 <타이타닉>을 제치고 세계 최대 흥행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아바타> 신드롬은, 화려한 볼거리의 3D 기술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지구촌 사람들에게 <아바타>는 자신들이 서 있는 현실을 투영하는 창이 되고 있다. 미국 등 서구 관객 중에선 판도라 행성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중국에선 <아바타>에 나오는 외계종족 나비족을 철거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로 바라보는 논의가 커지고 있다. 영화가 자신들이 속한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각자에게 나비족은 누구일까?

“나비족은 우리의 고통받는 이웃”…아바타 신드롬

Saturday, January 16, 2010

끝나지 않은 용산

“해결됐다는 호도에 동의할 수 없다”

용산 참사 유족 편에서 투쟁 이끌고 경찰 출두 앞둔 이종회·남경남·박래군씨
“진실 드러나려면 아직 멀었다”

이른바 ‘타결’로 용산 참사 민간인 희생자 5명은 냉동고에서 흙 속 관으로 몸을 옮겨 뉘었다. 참사의 진실도 함께 어둠 속으로 침잠할지 아니면 밝은 햇살을 쐴 수 있을지는 이제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 되었다. 타들어가던 향이 뿌리를 드러낼 즈음,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에서 투쟁을 주도하다 수배된 ‘용산 지도부’ 3명은 농성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10개월이 넘는 동안 서울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과 명동성당에서 사실상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을 해온 그들은 이제 경찰에 출두함으로써 역설적이게도 해방의 절차를 밟게 된다.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의장과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를 1월6일 명동성당에서 만났다. 이들에게서는 오랜 수배 생활에서 오는 피로감,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르게 됐다는 안도감, 진실 규명의 숙제를 남겨뒀다는 부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좌담 도중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이충연 용산4구역 세입자대책위 위원장이 장례식 참석을 위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는 소식이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을 통해 들렸다. 다음날 신문엔 그가 어머니 전재숙씨와 눈물의 포옹을 하는 사진이 실렸다. 그는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다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가 항소심 재판을 맞아야 한다. 비슷한 시각, 용산 지도부 3명도 경찰서에 출두해야 한다. ‘용산’은 끝나지 않았다.

[제794호] “해결됐다는 호도에 동의할 수 없다”

국가적 범죄가 몇몇 개인의 처벌로 정리될 수 있을까

“재판장님 같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국가적 범죄가 몇몇 개인의 처벌로 정리될 수 있을까

.. 한나 슈미트는 어떤 의미에서 보더라도 유죄다. 그녀가 느꼈던 모순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수백 명의 목숨과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몇몇 사람’을 처벌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할 수는 없다. 기계적으로 수용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한나나, 똑같은 일을 하고도 한나를 주모자로 지목하는 동료 수용자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진정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느냐는 한나의 질문에 우리가 쉽게 답을 줄 수 있을까. 몇몇 사람의 판결과 처벌은커녕 친일인명사전의 발간마저도 온갖 비난을 받는 사회에서 ‘제2세대’인 우리는 정말 할 일을 다한다고 할 수 있을까.

금태섭 변호사

[제794호] “재판장님 같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Tuesday, January 12, 2010

2010년 유전자원전 막 오른다

‘생물다양성의 해’ 맞아 생물자원 논의 활기 띨 듯
“국가 간 주권경쟁 대비 정부차원 통합관리 필요”

.. 새로운 토착 생물종들을 찾아내고 보존하는 사업과 생물 유전자원을 의료·산업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유엔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를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대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에서 열린 ‘생명연구자원의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에선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서 본격화한 생명자원 연구 성과들이 발표됐다. 정부 부처별 산하 연구기관들에 흩어진 생물자원 정보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공유해 국제무대의 ‘생물주권’ 논의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2010년 유전자원전 막 오른다

북미모터쇼 ‘활기’…주인공은 ‘작은 차’

GM, 한국서 만든 라세티·마티즈 전시장 중앙에
고연비 선호 추세 반영…친환경차 전시면적 37%

‘빅3, 이제 작은차로 승부한다.’

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1일(현지시각) 언론공개(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위기에 몰렸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존심인 이른바 ‘빅3’ 모두 소형차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이번 모터쇼에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신차와 콘셉트카 등 700여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닛산과 포르쉐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불참하는 등 모터쇼장이 한적하고 우울하기까지 한 모양새였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의 주요 업체들이 모두 참가했다. 또 곧 시장에 나올 새차가 40여종이나 출품되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소형차들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예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원래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세계 대중차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빅3의 주도로 열리는 만큼 크고 화려한 차들의 경연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주로 화제를 모으는 차종들은 큼직한 경트럭이나 대형 스포츠실용차(SUV)였다. 하지만 파산 위기를 겨우 벗어난 미국 자동차업계는 이제 작고 기름 적게 먹는 차로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빅3가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차들이 대부분 미국이 아닌 한국이나 유럽에서 개발됐다는 점도 이채롭다...

북미모터쇼 ‘활기’…주인공은 ‘작은 차’

옥션, 2010년 유통업계가 주목할 핵심 소비자 분석

최첨단 좇는 젊은이, 경제력 있는 노인들…

스마트폰을 산 직장인 오규진(32)씨는 요사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각종 보조금과 약정 할인 혜택으로 오씨가 지불한 기기값은 20만원 정도. 그러나 20만원은 시작에 불과했다. 자동차 전용 충전기에, 케이스와 액정 보호 필름, 전용 스피커 등을 사는 데 든 돈은 벌써 2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관련 용품 구입에 적극적인‘유-라이프(U-life, Ubiquitous life)족’의 소비행태이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옥션은 11일 올해 유통업계가 주목할 핵심 소비자들을 분석해 발표했다. 유-라이프족과 함께 ‘나홀로족’(M generation, Myself generation),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족’, ‘글로벌 컨슈머’, ‘스포슈머’가 선정됐다. 오팔족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활동적으로 사는 노인들을 일컫는다...

최첨단 좇는 젊은이, 경제력 있는 노인들…

Monday, January 11, 2010

아빠와 몸놀이 키 쑥쑥 좌뇌 쑥쑥

10분이라도 땀흘리면 성장에 큰 보탬
싱글맘 아이들, 나이든 친구 있으면 좋아

약사 박기완(40·서울 동작구 본동)씨는 아침 8시 반에 출근해 밤 10시에 퇴근한다. 주말엔 격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번갈아 일한다. 아들 지호(8), 딸 수민(6)과 놀아줄 시간은 쉬는 주말 정도다. 박씨는 요즘 대세라는 ‘프렌디’(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아이들과 노는 것 자체가 그에겐 부담이다. 그러던 중, 박씨는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모집한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학교’에 참여하게 됐다. 박씨는 “신문지나 탁구공만으로도 다양하게 아들과 놀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이전보다 아들과 훨씬 친해졌다”고 말했다...

아빠와 몸놀이 키 쑥쑥 좌뇌 쑥쑥

Friday, January 08, 2010

EIRIS 대표 피터 웹스터 인터뷰 - 사회책임투자

“사회책임투자는 돈도 벌고 사회도 바꾸는 일”
[더 인터뷰]영국 리서치기관 EIRIS 대표 피터 웹스터
한국이 세계 선도적 경제 강국에 이르는 열쇠

사회책임투자는 수익 극대화와 위험 최소화를 추구하는 투자 기법일까? 사회책임투자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사회 운동일까? 25년 동안 사회책임투자 리서치를 진행한 세계적 연구기관 EIRIS 피터 웹스터 대표는 사회책임투자가 ‘사회 변화와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웹스터 대표는 지난해 말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주관해 연 ‘2009 글로벌CSR대상 및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 사회책임투자란 무엇인가요?
= 일반적으로 사회책임투자란, 투자자들이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때 투자의 환경/사회적 영향과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질문을 함께 던지는 것입니다. 다가올 미래에 지속가능한 부를 창출하려면 사회 문제 해결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으로 점점 확산되는 추세죠.

- 한국적 상황과 세계적 흐름을 고려할 때, 왜 사회책임투자가 필요한 것인지요?
= 한국적인 상황 하에서는 특유의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하나는 한국이 점점 선진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전 세계의 선진국 투자자들이 점점 더 투자의 환경/사회적 영향과 지배구조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두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함으로써, 이 질문들은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 자신에게 훨씬 자주, 그리고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겁니다...

“사회책임투자는 돈도 벌고 사회도 바꾸는 일”

Tuesday, January 05, 2010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화부터 시작하라

억겁 인연 지키는 한마디 “고맙습니다”

“넌 항상 그래” 최악의 말
호감·이해로 긍정 쌓아야

...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대화부터 시작하라. 이주은 부부상담심리센터 원장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부부만의 시간을 가져라”고 강조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이 시간은 오롯이 두 사람만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 시댁, 친정, 자녀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금물이다. 대신 내 남편과 아내가 무엇에 관심 있는지, 회사나 집에서 힘든 점은 없는지 등 서로의 처지와 감정을 알고 이해하고 나누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편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김병후 원장은 한국 남자들에게 “일중독증에서 벗어나 가족문화에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상당수 한국 남성들은 본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떠맡아야 한다는 ‘큰 남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김 원장은 “그런 콤플렉스를 버리고 관계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억겁 인연 지키는 한마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