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17, 2006

일본 거리 ‘육아 택시’ 달린다

유치원·학원까지 안전 수송
유아 범죄 예방에 큰 효과


일본에서 ‘육아 택시’가 각광받고 있다.

육아 택시는 보호자의 전화 한통화로 어린아이들을 어디든 ‘픽업’해주는 택시 서비스. 시사저널(872호)은 최근 일본에서 확대 운영되고 있는 육아 택시의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육아 택시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004년. 일본 남쪽 가가와현의 하나조 택시회사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 가가와현에 관련 회사가 9개로 늘어나고, 도쿄도에서도 내년 1월 시범 운행할 만큼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현재 가가와현에는 특별 교육을 받은 70여 명의 육아 택시 기사가 24시간 주택가를 누비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여성 사장의 머리에서 떠올랐다. 하나조 택시회사의 간노 미치코 사장은 육아 지원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활동법인으로부터 ‘일이 늦어질 경우 보육원에 맡긴 아기가 가장 걱정스럽다’와 같은 젊은 엄마들의 고충을 전해 듣고 사업에 착수했다.

시사저널은 육아 택시 서비스는 어린이를 집으로 데려다주는데 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육아 택시 내부에는 아이들 장난감은 물론 간단한 침구까지 준비돼 있다. 때로는 병원·시장·유치원·학원에 데려다 준 뒤 필요한 절차를 밟아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기는 것까지 운전기사들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를 집에 바래다 주고 열쇠를 채우는 것까지 운전기사가 담당한다.

잡지에 따르면 육아 택시 서비스는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터기에 찍힌 요금 이외에 추가되는 봉사료도 없다. 시간제 베이비시터보다 비용이 되레 싸다는 것도 장점이라는 설명. 특히 일본 사회에서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흉악 범죄가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는 터라 육아 택시에 대한 부모들의 호감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전국육아택시협회도 결성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육아 택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기권 제도, 합승제 등 각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시사저널은 보도했다. 또 부족한 인력은 정년 퇴직자로 메운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저널은 일본의 육아 택시가 소자녀화 문제와 유아범죄 예방에 효자 노릇을 할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고 전망했다.

2006-07-04
시사저널 872호

http://ww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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