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09, 2006

‘대변=권력’ 황당 도시 이야기

이색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비호감 소재 톱스타 더빙 화제


비호감 소재를 상상력으로 가다듬은 이색 애니메이션이 6월의 마지막 주를 공습한다.

‘불타는 18청춘을 위한 블럭버스터급 몹시 양아치 액숀’을 표방한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은 자원이 고갈되고 대변이 유일한 에너지원인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정부는 시민들의 항문에 태어날 때부터 배변 여부 체크를 위한 아이디칩을 장착하고, 배변을 자주 하게 만들기 위해 마약 성분의 하드까지 지급한다.

하드에 중독돼 돌연변이로 변해버린 푸른 몸뚱이의 ‘보자기 갱’들은 배변 능력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사막으로 내몰리게 된다. 뒷골목을 전전하는 ‘양아치’ 아치와 씨팍, 하드 없이 살 수 없는 ‘보자기 갱’들은 끊임없이 하드 쟁탈전을 펼친다.

이 영화는 미국사회의 위선과 허위의식을 꼬집은 성인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나 ‘비비스 & 벗헤드’를 능가할 만큼 신랄하고 공격적이다.

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풍자로 전 도시가 대변에 집착하게 만드는 설정이나 정부가 인간의 배변까지 통제하는 상황은 권력에 대한 신랄한 풍자이기도 하다. 소심한데다 배신하기를 밥 먹듯 하는 뒷골목 양아치들이 거대 정치권력에 맞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혼란의 도시를 구하는 이야기 전개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또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든 자극적인 소재와 화끈한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톤에 맞춰 아치와 씨팍의 더빙은 개성 만점의 배우 류승범·임창정이 맡아 안성맞춤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이쁜이와 ‘보자기 킹’ 목소리는 만능 엔터테이너 현영과 가수 신해철이 각각 소화했다. 29일 개봉.

2006-06-09

http://www.metroseoul.co.kr/ '대변'으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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